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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LG휴대폰 전성기..삼성 베끼기 논란까지 `격세지감`
이데일리(2008-05-29) / The Best
2008-05-29
 
지난해부터 휴대폰 사용자 커뮤니티 사이트에 종종 올라오는 내용들이다. LG전자 휴대폰이 히트를 치니 삼성전자가 비슷한 사양이나 디자인을 추종해 출시한다는 주장인데, 물론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사실여부를 알기는 어렵다.

사용자 사이트 뿐 아니라 최근 LG전자 주가가 휴대폰사업 호전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도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. "삼성이 휴대폰을 추종출시할 수 없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"는 것.

이 역시 LG전자가 휴대폰에서 계속 좋은 실적을 내주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반영된 것이어서, 증거나 근거가 뚜렷한 것은 아니다.

LG전자(066570) 관계자들은 이런 이야기에 대해 "우리가 그만큼 잘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"는 반응을 보인다.

삼성의 모방을 주장을 하는 측은 대개 LG전자의 프라다폰과 삼성전자 아르마니폰, LG전자의 보이저폰과 삼성전자의 글라이드폰 등 몇가지를 예로 든다.


LG 보이저폰

LG전자가 지난해 3월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와 디자인과 공동마케팅한 `프라다폰`을 유럽에 출시해 히트를 치자 삼성전자가 작년 하반기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인 아르마니와 `아르마니폰`을 유럽에 내놨다는 주장이다.

또 LG전자가 지난해 11월 미국시장에 터치스크린과 쿼티자판을 장착한 보이저폰을 내놓고 선전하자 삼성전자가 올 5월에 터치스크린과 쿼티자판을 적용한 글라이드폰으로 따라왔다는 지적이 나왔다.

이같은 논란은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터치스크린폰인 `햅틱폰`으로도 이어졌고, 삼성이 하반기 내놓을 로모폰(500만화소, 풀터치, 풀브라우징 적용)도 LG전자의 `뷰티폰`과 디자인 등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.


삼성 글라이드폰


그러나 이같은 논란에 대해 삼성전자는 "일부 현상만 본 억지 주장"이라는 반응이다.

삼성전자 관계자는 "기술력이나 마케팅 능력에서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면 몰라도 이미 오래전에 개발해놓은 기술이나 디자인에 대해 시장상황에 맞춰 출시하는 것을 놓고 베꼈다는 것은 억지"라며 "일부 휴대폰이 출시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었을 수 있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"고 말했다.

그는 "터치스크린폰을 애플이 앞서 출시했다고 삼성이나 LG가 베낀 것이냐"며 "그런 논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"고 덧붙였다.

다른 관계자도 "글라이드폰의 경우 지난해 2월 바르셀로나 `3GSM 월드 콩그레스`에서 공개했기 때문에 추종개발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"고 주장했다.

실제로 업계에서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,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기술력 등에서 큰 격차가 있지 않는 한 `한쪽이 한쪽을 베낀다`는 주장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.

그러나 이런 상황은 그만큼 LG전자 휴대폰의 달라진 위상을 설명한다는 평가다. LG전자 휴대폰사업 부문은 히트제품이 잇따르며 지난 1분기 44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8.5%에서 13.9%로 높아졌다. 전체 영업이익의 70%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사업부문이다. 또 판매호조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시장 4위로 올라섰고, 2분기는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.

이같은 호전세에 자신감을 얻은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한 지역에서 신제품을 출시한 뒤 2개월 이내에 같은 제품을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. LG전자 관계자는 "과거에는 자신이 없어서 한국이나 미국,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고 충분히 자신감이 생길 경우 시장을 확대했었다"며 "2개월내 글로벌 론칭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"이라고 말했다. 2개월내 글로벌론칭을 하기 위해선 일부 시장이 아닌 많은 시장에서 제품을 잘 팔 수 있는 마케팅능력, 브랜드 인지도, R&D 및 생산능력 등이 갖춰져야 한다.

업계에서는 이같은 LG 휴대폰의 자신감에 대해 `격세지감`이라고 평가하고 있다. 불과 몇년전만 해도 LG전자 휴대폰은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 등에 비해 `중저가 브랜드`로 분류됐다. 또 국내에서도 품질논란, 기술력 등에서 밀리며 휴대폰 트렌드는 삼성전자가 이끌어왔다. 따라서 LG 휴대폰의 선전은 삼성전자(005930), 팬택과 함께 국내 휴대폰이 세계시장을 주도하는데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될 것이란 기대다.
*출처:이데일리(2008-05-29)